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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알러지
최근에 알러지 질환에 대한 치료를 많이 한다고 하는 한의사가 저술한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을 읽게된 동기는 도대체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은 어떤 방식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이다. 책을 저술한 분은 이 방면에서 대학에서 부터 연구와 진료를 지속적으로 해오신 분이었고 현재 개업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전문 진료를 하고 있는 분이었다. 필자는 대학 병원에서 약 10여년을 알러지와 호흡기 질환 분야의 연구와 진료를 해왔으므로 한의학적 접근 및 치료 방식에는 전혀 관심을 갖질 않았었다. 그러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알러지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던 터이다. 나름대로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질환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내용과 진단 또는 질병의 분류가 서양의학과 너무 유사하다 못해 동일하다. 그러한 내용을 보고 적잖게 놀란 점이 많았다. 한의사들은 왜 그네들 방식으로 질병을 분류하고 발병 기전을 설명하지 않고 외국학술지의 종설에 나오는 이론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가? 이 사람들은 대학에서 이런 이론을 공부하는가? 내가 알고 있는한 한의대학에서 서양 면역학을 가르친다는 것을 들어보지도 않았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분야에 대한 외국교과서 및 외국학술지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 알러지 질환이 그 엣날 천년, 수백년전부터 있었고 치료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그 방법을 토대로 치료를 한다고 한다.
-> 그렇다면 왜 동양의학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질병 분류 또는 진단법을 이용하지 않고, 서양의학에서 정리한 내용에 의한 진단과 분류를 적용하는가?
-> 자신들이 6년간이나 배운 학문은 어디에다 두고 서양의학에서 발견한 이론을 적용하는가?
2. 모든 질병의 발병기전은 모두 서양의학의 면역학적 기전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동양의학에서 비슷한 질환에 대한 서술을 그 당시부터 이 병을 알고 있다고 씌여있다. 현재의 이런 면역학적 기전은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수 천년, 수백년전에 쓰여진 이론으로 이런 현대의학적인 질병을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3. 현대 의학으로 질병을 설명하고 나서 치료는 현대 의학에서 수백억을 연구에 투자하여 만든 약품들이 전부 독성이 있고 사람을 병들게 하고 질병 치료에 효과가 별로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약물은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흡수, 분해, 대사가 일어난 후 혈중에 일정 농도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분비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약물대사 과정은 일정하지 않고 수많은 실험을 거친 후 최소량과 최대량이 정해진 후 평균적인 기준으로 용량이 정해지고 발매된다. 하지만, 모든 주의를 기울여도 일부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의학자들은 이런 소수의 부작용을 마치 모든 약물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4. 한의학에서 처방하는 약은 부작용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약을 처방하는 한의들도 약재의 대사 과정 및 혈중 분포, 대사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처방하는가? 필자는 한약으로 인한 간염 및 알러지 반응을 학회 보고 및 진료에서도 수 없이 보왔다. 한약에도 분명히 서양 약제에서 이용하는 약리학적 작용을 가진 물질을 이용하여 치료하고 그 양이 많거나 유전적, 체질적으로 약물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한약재 만은 자연산이라 안전하다고 말 할 수 있는가?
5. 일부 한약재는 실험을 거쳐 여러가지 면역학적 효능을 갖고 있음이 밝혀진 것도 있다. 그러나, 이런 체계적인 실험-대부분 실험실적인 연구-을 거친 약재는 많지 않다. 그리고, 이런 약리 작용을 얻으려면 상당히 많은 약재에서 그 성분이 추출되어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연상태의 물질에서 이미 필요한 성분만을 추출해서 사용하기 편리한 상태의 약재가 있음을 왜 부정하고 필요없다고 하는지 정당한 이유를 들어보았으면 한다.
6. 이 책의 저자는 봉침요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알러지 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서양 면역학의 벌독특이면역요법을 이용한 기전 설명을 시술의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면역요법은 벌독에 대한 알러지 반응 (아나필락스시스 , 심한 전신반응) 완화를 위한 설명이고 치료 방법이지 다른 면역학적 질환에 이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또한 벌독은 그 종류가 몇 가지가 존재하므로 정확하게 어떤 벌독인지를 검사하여 알아내야만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의 설명은 벌독의 종류에 관계없이 (꿀벌 한 가지로 추정) 시술이 되고 있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는 저자 개인의 경험의학일 뿐이라는 판단을 하게된다. 또한, 벌독 요법을 시행하다가 심한 전신반응 또는 사망에 이를 정도의 반응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시술 전에 밝히는 지도 궁금하다.